[GR2] 휴무는 언제나 즐겁다

일상 2020. 4. 25. 14:56




금요일, 회사에서 일찍 마쳤다.

3주간 미뤄왔던 새치염색을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가 염색을 했다.

염색을 마친 나의 모습에 주영이도, 머리하시는 분도 잘됐다며 좋아했다.

글쎄...

정작 난...


머리를 할때 마다 새삼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근 한시간 동안 내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에는 씻을때 빼고는 내 모습을 볼 일이 없다.


아무튼 마흔이라는 내 나이가 붙어있는 내 얼굴은 그냥 딱 마흔이다.

그래서 머리색도 추천하는 색보다 한단계 높은 색으로 해달라 했다.


주영이가 좋아하는 순두부를 먹었다.

콩밭순두부라는 곳인데, 괜찮은 곳이였다.

내가 이 곳을 좋아했던 이유는 땡초전이 가성비가 좋아서였다.

그런데 오늘보니 천원이 올랐다.

그 천원 차이로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었던 곳이 사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전에 순두부에서 철수세미의 흔전이 나왔을때 조차 넘어갔는데 말이다.


마트로 오니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시대다.

카트를 미는데도 비닐장갑을 써야 하고 옆에 누군가 오면 괜시리 신경쓰였다.


주말 먹을 양식을 알차게 쇼핑하고 정빈이를 보니 주중 내가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들이 일순간 리셋된다.

이런거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마흔이고 오십이고 즐겁게 내 나이를 맞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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